안녕하세요. 'Y'입니다.저는 더위를 많이 타기에, 1년 중 티셔츠를 입는 날이 가장 많습니다. 2012년 즈음 해외 스트릿 브랜드에 관심을 두고 티셔츠를 사기 시작했으니, 지금까지 못 해도 6~700장은 사지 않았나 싶습니다. 저는 티셔츠를 살 때 그래픽이 마음에 들고 몸에 들어가면 산다는 명확한 기준을 갖고 있습니다. 몸의 크기나 그래픽의 취향은 바뀌었을지언정, 저 기준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죠. 블로그 글을 작성하기 위해 목 늘어난 티셔츠에 관해 여러 가지 정보를 찾아보던 중, 유튜브에는 저와 비슷한 생각 혹은 내용을 다루는 컨텐츠가 없을까 해서 검색을 해봤습니다. 99%가 목 늘어남 '복구'에 초점을 맞춘 동영상이었습니다. 영어로 찾아봐도, 결과는 비슷했습니다. Travis Scott 최근 몇 년 빈티지 티셔츠가 유행하면서 이러한 인식이 예전보다 덜해졌지만, 여전히 목이 늘어난 티셔츠는 잠옷으로 입는다거나 버리는 분들이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. 늘어남을 방지하기 위해] 90s brockum vintage / Supreme 90년대 빈티지 티셔츠 중 자주 보이는 brockum(브루컴)과 슈프림 티셔츠의 넥 라인 이미지입니다. 당시 미국의 양산형 티셔츠 길단, 트리플에이 등은 대부분 이런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. 티셔츠 넥 부분에 아무런 스티치가 없고, 목 늘어남 방지를 위한 체인스티치와 백 넥 테이프(라벨이 물려져 있는 곳 바로 위)가 있습니다. 어깨 체인스티치(POSEUR) Fuct 미국 스트릿 브랜드 Fuct의 티셔츠입니다. 앞서 나온 넥의 형태와 더불어 가장 많이 보이고, 흔한 형태라 할 수 있습니다. 하단부(티셔츠 부분)에 스티치를 한 줄 친 형태입니다. 앞서 본 스티치가 없는 형태보다는 조금 더 보강을 한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. Cost per Kilo 지금부터 보여드릴 넥의 형태는 덜 익숙하거나, 흔하지 않은 형태입니다. 먼저, 국내 브랜드인 코스트 퍼 킬로의 제품입니다. 티셔츠의 밑단이나 소매 끝에 주로 사용하는 삼봉으로 몸판과 립을 연결한 형태입니다. 일반적인 삼봉과 보이는 모양이 달라 보이는 이유는, 뒤집어서 봉제(가이루빠)를 했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합니다. Fuct의 티셔츠에는 밑 부분에만 스티치가 있는데, 일반적인 삼봉으로 넥 마감을 할 경우 위아래에 모두 스티치가 있는 형태로 제작됩니다. Warehouse & CO. / BARNS OUTFITTERS / HUMAN MADE 마지막으로 일본의 브랜드들입니다. 휴먼메이드는 왼쪽의 두 브랜드와 결은 다르지만, 비슷한 형태의 넥을 가지고 있어 한곳에 묶어봤습니다. 바인딩 처리를 한 넥인데, 이러한 형태는 주로 과거의 복식을 복각하는 브랜드에서 주로 보입니다. 목 늘어남의 관점에서 본다면, 가장 튼튼한 형태로 볼 수 있습니다. POSEUR WAFFLE TEE 포져의 와플티도, 위와 비슷한 형태입니다. 다양한 형태의 넥 스티치 혹은 마감이 더 있지만, 늘어남의 관점에서 설명하기에는 이정도면 충분하지 않나 생각합니다. 디자인적 차이도 있지만, 목이 늘어나지 않도록 기능을 한다는 점은 모두 같습니다. POSEUR VINTAGE COLLEGE TEE포져로 다시 돌아와 보겠습니다. 위에 설명한 넥의 형태 중 첫 번째와 같다는 걸 눈치채셨을 겁니다. 해당 제품은 강한 워싱이 들어간 제품이라, 넥 립 부분이 약간 쭈글쭈글해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. 이러한 형태의 넥을 가진 제품은 여러 번 세탁하다 보면 위와 같이 변형이 올 것입니다. 티셔츠를 입다 보면 자연스럽게 목이 늘어나고 변형이 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의도 한 점입니다.그렇다면 포져는 왜 넥을 이렇게 만드는가? 포져가 스케이트보드 문화를 다루는 브랜드라는 점이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. 목이 늘어나도 쿨하게 입고다니는 스케이터들의 모습이 저희 티셔츠의 시작이었으니까요.단순히 아웃핏이 아니라, 조금 더 제품의 관점에서 이야기해 보자면, 90년대 트레셔, 산타크루즈 등의 티셔츠는 양산형 티셔츠에 그래픽만 프린트한 제품들이 많습니다. 앞서 언급한 트리플에이, 길단 등이 여기에 해당되는 거죠. 티셔츠는 큰 차별점을 주기 어려운 품목인 만큼, 작은 부분까지 신경을 쓴 고증이라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. 결론취향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. 전 기본적으로 목이 좁은 티셔츠를 선호하지 않기도 하고, 목이 좀 늘어나도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. 다만, 옷의 퀄리티를 목 늘어남에만 두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. 사실 넥 스티치야 넣으려고 하면 얼마든지 넣을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. 좋다 나쁘다에 관한 얘기 보다는, 포져의 티셔츠는 이렇다! 정도로 받아들여 주시기 바랍니다.